[mzab] 은하수 흐르다

처음으로 쓰는 오오후리 소설인데 무려 mzab.
그리고 누가 나한테 제목 잘 짓는 스킬 좀 전수해 주세요....|||orz










은하수 흐르다

20071017, complete.
written by Earl Grey.







   
  그 여자한테서 또 전화 왔어.

  문득 돌아보면 그가 부엌에 서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설거지를 하면서. 지나가는 듯한 말투인데도 그 끝이 묘하게 거슬려서 되물어 보았다. 그 여자라니? 미간이 찌푸려 지고 있음이 스스로도 알 정도이나 어떻게 될 것도 아니고 할 생각도 없다. 그런 나를 그 멍한 시선으로 마주 보더니 반복한다. 그 여자 말이야, 알잖아. 너도 알잖아. 그래, 알고는 있는데 난 그 여자가 싫단 말이야.

  저런 말투가 신경질이 나는 거다. 그리고 그러는 걸 내가 짜증스러워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싫다 내뱉는 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몇 년째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답답해 지는 것은 나일 뿐이고 그는 여전히 그 어정쩡한 표정을 잘도 짓고 있다. 그래, 내가 신경을 쓰질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책에 고개를 묻었다. 아무리 파고 파고 또 판다고 해도 법 공부는 쉬운 게 아니니까. 사실 세상만사에 쉬운 게 어디 있나, 저 풀어진 표정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녀석도 커다란 화통을 등에 지고 밖에서 어떤 힘든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면 새삼스럽게 존경스러운 마음이 치고 올라오는 것이다. 저 나사 하나는 빠진 것 같은 녀석이 참 잘도 그런 걸 한단 말이지, 저 녀석이 만드는 건물은 다 무너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여느 때처럼 피식거리고 있노라면 어느 새 설거지를 마친 건지 내 앞에 탁 하고 가져다 놓는 하얀 머그잔 덕분에 안경에 하얗게 김이 서린다. 평소와는 다른 향에 슬쩍 올려 보자,

  허브티야. 오늘 벌써 커피는 잔뜩 마셨지? 그러다가 얼굴까지 커피색 된다.

-라고 노란색 앞치마를 벗어 의자에 걸으며 얄밉게 말한다. 그렇게 많이 마셨나 싶어서 문득 옆을 보면 바닥에 갈색 액체가 말라 붙은 커피 포트가 멍청하게 뒹굴고 있었다. 새삼스럽게 편두통이 오는 것 같아 안경을 벗고 눈을 꾹 누르는데 그가 화통을 챙기는 소리가 들린다.

  저녁인데 나가? 응, 오늘부터 며칠 집에 못 들어올지도 몰라. 그러면서 언제 챙겨둔 건지 다른 쪽 어깨에는 커다란 백도 하나 매고 있었다. 학교에서 밤 새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 너 같은 거 걱정 안 해. 알아, 하지만 걱정 할 거잖아. 웃음기가 묻어나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미련 없이 현관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닫힌 문 뒤로 아파트 복도를 울리는 녀석의 질질 끄는 발걸음이 서서히 멀어진다. 그리고 나는 머그잔을 들어 한입 들이켰다.

  카모마일이잖아, 이 자식. 나더러 자라는 것도 아니고.


   


  입시를 치르러 도쿄로 가는 신칸센 안에서 어깨를 두드리는 경쾌한 리듬에 돌아 보니 그가 그곳에 있었다. 아베도 도쿄 쪽에 시험 보나 보네. 이맘때가 되면 다들 마음이 급한 터라 아무리 친한 야구부 친구들이라지만 못 본지도 꽤 된 터였다. 너도 도쿄로? 응, 일단 무리라고는 하지만 시험은 볼까 해서. 입시에 찌들어 죽을 상을 하고 있어야 할 그 때에도 그의 미소는 마냥 풀어져 있어서 보는 사람을 다 기운 빠지게 했었다. 시험은 볼까 해서 라니, 그런 시시껄렁한 마인드로는 붙을 시험도 떨어지겠다. 말은 험하게 나왔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와 함께 있었던 게 잔뜩 긴장한 마음을 풀어주었나 싶기도 한 것이다. 그 덕분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는지, 어찌어찌 둘 다 도쿄에서의 입시에 성공했더랬다.

  맨션을 얻어 주겠다는 부모님의 호의를 거절하지 못한 나는, 대학생 혼자 살기에는 좀 사치다 싶은 이 공간에 그를 들였다. 집세도 비싸고 방 구하기도 힘든 도쿄이다 보니 그에게도 좋은 조건이었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작한 동거가 벌써 5년째다. 나는 법과대학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고 미즈타니는 건축대 졸업반. 둘 다 정신 없는 중인데도 저 녀석은 쓸데없는 곳에 신경 쓸 시간이 남아도는 모양이었다. 그 여자라니.

  유미코랑 사귄 지는 저 녀석과 같이 산 것보다 약간 더 짧으려나. 입학한 뒤에 얼마 안 있어 생긴 여자친구였다. 참하고 예쁘고 밝고, 어디 하나 모난 구석 없는 멋진 여자이건만 미즈타니는 처음부터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가 그렇게 싫으냐고 대놓고 물어 보니, 그냥 싫어. 나와는 달리 절대로 기분 나쁜 표정 같은 건 지을 수 없다는 듯한 어정쩡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싫은 걸 어떡하라고, 그렇게 자꾸 집에 데리고 오면 나 나간다. 제 딴에는 협박인지 그렇게 말하고는 앞에 있던 커피를 벌컥 들이키고 뜨겁다며 난리를 치는 그를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그 정도로 싫은 건가, 벌써 알고 지낸 지 햇수를 세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의 시간을 함께 했음에도 이 녀석이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 5년이지. 그녀와 함께한 기간이라던가 그 녀석과 함께 한 시간이라던가.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 라고 말할 수 없는 건데. 이렇게 계속 생각하고 있음에도 대뜸 전화기로 가지 않는 손길을 나도 의식하고 있었다. 그녀의 용건이라면 뻔했고, 나는 거기에 뭐라고 답해줘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던 것이다.

  이제 우리도 같이 살 때가 됐잖아.

  사귄 지 3년이 넘어가면서부터 계속 내가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걸 몰랐던 것도 아니다. 아니, 어쩌면 나는 먼저 말을 꺼낼까 봐 늘 조바심 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고, 그리고 나는-.

  뭔가 생각이 뚝 잘려나간다는 느낌과 함께 찢어질 듯한 전화벨 소리가 집안을 꿰뚫었다. 깜짝 놀라 놓쳐 버린 머그잔의 찻물이 흘러내리는데도 뭐가 그리 급했는지 전화부터 일단 받고 봤다. 여보세요?

  있었네. 늘 밝고 기분 좋은 유미코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공명했다. 뭐하고 있었어? 늘 그렇듯이 책 파고 있었지. 열심이네, 많이 바빠? 그렇진 않아, 공부가 안 돼서 딴 생각하고 있었어. 그럼 나 지금 요 앞인데 잠깐 나올래?

  지금? 찻물에 데여 화끈거리는 손가락을 바지에 문지르며 끊긴 대화가 주는 어색함에 마른 침을 삼켰다. 나갈 테니까 기다려.





*






  터덜터덜 돌아오는 걸음이 마냥 가볍지 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걷는다. 싸늘한 밤의 기운에 탁한 도시의 매연이 스며들어 상쾌할 리가 없는데, 집 안과 밖의 공기란 이렇게나 다른가 싶어 새삼스레 하늘을 보았다. 그래, 여기에도 드문드문 별이 있기는 하구나.

  미즈타니가 도쿄에 불만이 있다면 딱 하나였다,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언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입을 열기도 힘든 추운 날씨에 갑자기 꺼낸 그의 말에, 어울리지도 않게 문학하는 소년인 양 별을 찾냐고 볼멘 소리로 물어 보니 여느 때와는 달리 즉각 대답이 튀어 나왔다. 하지만 난 물이 좋단 말이야. 맥락을 알 수가 없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쳐다보니 그 풀린 눈을 모처럼 동그랗게 뜨고 날 마주 보면서 말했다. 땅에도 물이 있듯이 하늘에도 물이 있었으면 좋겠단 말이야, 이래서는 은하수가 안 보이는 걸. 그 얘기를 듣고서야, 아아. 하고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은하수를 찾았던 것이다, 스모그로 잔뜩 흐린 도쿄 하늘 위로.

  여기선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 왠지 열과 성을 다해 허공을 노려 보는 날 보면서 웃음기 묻힌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 웃겨서 그런 목소리를 내냐고 발끈해서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렇게 덧붙인다. 실은 우리 동네에서도 안 보이고, 공기도 아주 맑고 불빛도 하나 없는 그런 시골에 가면 보일까. 그러면 내가 냉큼 쏘아 붙인다, 요즘 세상에 그런 데가 있을 것 같냐.

  있어. 내가 찾아내면 같이 가 줄 거야?

  왠지 생소하다 싶었던 웃는 얼굴 위로 겹쳐지는 말투가 쓸데없이 진지해서. 됐네, 여자나 데리고 가, 사고치기 딱 좋겠네, 별이라니 구실도 좋고. 그렇게 끊어내는 듯한 내 말에 왠지 살짝 흐려진 얼굴이 스치나 싶더니, 원래의 풀린 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구실인가. 하하 웃고는,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러더니 안 그래도 얼어있는 내 볼을 꽉 붙잡고는, 그래도 난 꼭 아베랑 같이 갈 거야, 하고 선언하듯이 외치는 것이었다.

  멍청이, 가긴 뭘 간단 말인가. 둘 다 타지에서 하는 대학생활, 게다가 부모님께 손 안 벌리려고 해 보니 수업과 아르바이트 만으로도 그럴 여유 따위 있었을 리가 없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렇게나 시간은 흘러 있었고. 그 힘들고 고되었던 시간 동안 내 옆에 제일 가까이 있었던 건 너라고, 지금 생각해 보니 유미코가 아닌 너였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 난 이럴 수 있는 걸까, 아니면 뭐가 중요한 건지 아직도 제대로 판단을 못 하는 나이인 걸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미즈타니, 넌 어떻게 생각해. 내가 어쩌는 게 옳았던 걸...... 어라.

  현관에서 커다란 가방을 들고 비척비척 나오는 그를 만난 건 행운일까 불운일까. 나도 놀라고 그도 놀라고, 하지만 그는 나를 만나서 놀란 것이겠고 나는 이상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가방에 놀란 것이었다. 뭐야, 그 짐은. 돌릴 것도 없이 바로 물어보니 또 하하, 풀어진 얼굴로 웃을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뭘 그렇게 난처해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리다가, 그 녀석 어깨 너머로 보이는 휑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넋을 놨다.

  그 녀석의 방이 비어 있었다.

  5년이나 살았던 방인데 물건 좀 사라졌다고 어떻게 저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정말 네 녀석이 여기 살았던 사람이 맞냐 싶을 정도로 이 공간과 유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서. 그만 나도 모르게 주먹이 나갔다, 그리고 그는 피하지도 않고 고스란히 내 주먹을 자기 뺨으로 받았다. 아무리 운동을 관둔 지 5년이 넘었다고 해도 다 큰 남자가 내지르는 주먹이란 건 녹녹하지 않다. 나동그라진 그의 뺨이 벌겋게 부어 오르는데도, 그저 시선을 떨구고 고집스럽게 가방은 꽉 쥐고 있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넌 도대체 뭐 하는 자식이야,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 멱살을 잡고 미친 듯이 흔들어 대면 그는 그제야 눈을 맞추고 입을 연다. 아베, 있잖아.

  "그 여자 사랑해?"

  그리고 나는 이 말을 아까 유미코의 입을 통해서도 들었던 것이다. 다카야, 나 사랑해? 그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주절주절 늘어 놓다가 결국에는 입을 다물고 말았던, 5년이란 시간만큼이나 무거운 침묵이 내려 앉았던 것이다. 도대체 오늘은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날 말려 죽이고 싶은 걸까, 도대체 어째서 둘 다 그걸 동시에 물어보는 걸까, 그리고 도대체 나에게 뭘 바라고 물어보는 걸까. 그래, 유미코는 그렇다 친다고 해도 넌 도대체,

  ......무슨 대답을 해 주길 바래.

  넌 다 알고 있으면서!

  지금까지의 평온이 우습다 싶을 정도로 격앙된 목소리로. 넌 다 알고 있잖아, 네가 겨우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그 여자보다 내가 훨씬, 네가 집에도 데리고 오지 않는 그 여자보다 내가 훨씬, 네가 실은 커피보다 카모마일 티를 더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 내가 훨씬, 훨씬 더 너를-

  이렇게나 사랑한단 말이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뻔한 멜로 한 편에도 울어버리는 나와는 달리 늘 풀어진 웃음으로 싱긋거리던 이 녀석이 눈물을 보이는 건 정말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아니, 어쩌면 이 녀석은 늘 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예의 그 어정쩡한 표정으로 날 마주 보면서, 매일 울고 있었을 것이다. 눈이 우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런 나 때문에 꾹꾹 눌러 담고 있던 마음이, 그 마음이.

  왜 모르는 척 하고 있었을까. 처음부터 그랬다, 3년이고 5년이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녀가 정말 좋았다면 내가 먼저 그에게 나가달라고 했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니 그가 먼저 나가겠다고 할까 봐 마음 졸이고 있었다. 그녀가 집에 전화를 할 때마다, 그녀와 있다가 우연히 그를 마주칠 때마다, 네가 그 어정쩡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여자라고 지칭할 때마다, 나는 네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얼마나 두려워 했었는가. 상황은 이렇게나 명료하건만 나는 도대체 지금까지 무슨 생각으로 네 앞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굴 수 있었을까. 생각할 수록 어처구니가 없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건지 이해할 수 조차 없었다.

  후미키, 우리 은하수 보러 갈까.

  뜬금없는 내 말에 눈물을 가득 담은 네 눈이 일렁이는 것이 보인다. 그래, 나는 그 때 네 고백을 알아 들었다고, 지금에야 네 고백에 이렇게 답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나 늦은 내 대답에도 너는 웃어줘서, 그렇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웃어주어서.

  가는 거야, 둘이서. 나는 그곳이 어딘지 알아.

  그렇게 말하면서 내 어깨를 가득 끌어 안았다. 어디선가 은하수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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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후리 소설로는 처음인데, 그것이 미즈아베가 되어서 좀 놀랐습니다. (게다가 거의 패러렐. 이게 뭐니;) 쓰다 보니 한량 없는 신파가 되어 버려서, 게다가 소설 자체를 오랫만에 써서 퀄리티가 참 안습입니다. 사실 이 글의 모에처는 뿔테 끼고 공부하는 법대생 아베와 화통 들고 다니는 건축 전공의 미즈타니라고 생각해 주세요. (근데 아베 너 이과 아녔니.) 이 녀석의 두서없는 글이라도 미즈아베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가시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라기 보다 제가 미즈아베에 굶주렸어요, 그리하여 자가발전. 으앙;)

by 얼그레이 | 2007/10/17 18:04 | 천일야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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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칼리샤 at 2007/10/17 19:43
후미;_; 끄흑. 도대체 몇 년인거죠 옆에 여자 끼고 다니는 아베를 보면서 얼마나 속을 태웠을까요;; 이제 좀 잘해줘라 아베T_T 그래도 후미 넌 아베를 낚았잖니, 화이팅! 하고 말해봅니다.으허.
Commented by 얼그레이 at 2007/10/18 02:57
으흐흐, 5년입니다. 만약에 제가 미즈타니였으면 아베를 죽이던가 여자를 죽이던가 했을 시간이에요, 그도 아니면 포기했던가. (...............) 후미키가 아베를 낚지 못하면 누가 아베를 낚으리 (제 마음속의 하루아베와 미하베는 눈물 촬촬 배드엔딩의 시리어스이므로) 심정으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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